a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가진 같은 학번 같은 학교 치대에 다니던 여자애의 블로그를 우연히 발견했다.
아니 치대가 아니고 의대던가?
수술실 장면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취향이며 글쓰는 투며 너무 변하지 않아 신기할 정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나도 그럴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스스로가 퇴화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건 그렇고 좋은 전망도 있다.
아침에 Dietram을 만났는데 내 연구에 흥미를 보이더니 Dominique의 리서치 그룹에 추천해주었다.
정작 그의 지도학생은 그가 자신에게는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며 투덜댔다.
고민을 조금 하다가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다시 읽어보니 건방지게 쓴 것 같아 후회가 된다.
다른 좋은 소식도 있다.
오늘 아침 알 수 없는 경로로 커다란 벌이 내 방에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옷장이 있는 방의 전등에 대고 계속해서 박치기를 하고 있었다.
집에 살충제가 없던 관계로 페브리즈를 몇 번 뿌려보았지만 역부족임을 발견하고 집에서 나와버렸는데...
나중에 집에 가보니 그 벌이 혼자서 죽어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
휴지를 엄청나게 많이 뜯어서 손에 감촉이 느껴지지 않게 잡아 변기 속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기록을 위해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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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를 엄청나게 많이 뜯어서 손에 감촉이 느껴지지 않게 잡아" 이게 정말 중요하죠!
ReplyDelete저아이팓땜에 너무 속상해요ㅠ
아 정말 그 기분 저도 알아요.
ReplyDelete예전에 제 메인으로 쓰던 컴퓨터의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진 적이 있었거든요.
음악뿐 아니고 연애 초기에 찍은 많은 사진들이 사라져 버려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도 (밝은 면을 보자면) 곧 새로운 음악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게 될거에요.
그건 아마도 예전것 보다 더 좋을거구요!
곧 따뜻한 계절이 다가올텐데 집안에 벌레가 들어오지 않게 조심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