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6, 2010

마침내! 이사갈 집을 정했다.
빅토리아 양식의 굉장히 오래된 집의 2층 방 한 칸.
두 블럭만 걸어가면 호수가 있고, 머지 않은 곳에 예술가와 히피들, 젊은 학생들이 잘 가는 카페와 식당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이전에 살던 곳에 비해 학교에서는 두 배 정도 멀지만, 그래봤자 자전거로 10분이면 가는 거리고 버스라인도 여러 개 지나가는 곳이라 살기 편할 것 같다!
룸메이트들은 바라던 것 (=대학원생, nerd, visiting scholar) 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뭐 좋은 사람들이 올거라고 낙천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문제는 너무 오래된 집이라 겨울에도 실내 기온이 화씨 60도를 조금 넘을까 말까 한다는 것과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다는 것인데...
너무 추우면 내년에 또 이사가면 되겠지.

손에 주어진 최대의 걱정거리를 덜어내니 마구 의욕이 샘솟는다.
공부에 집중도 잘 되고 앞으로의 전망도 장밋빛처럼 보일 뿐 아니라 기타도 평소보다 잘 쳐지고 맛있는 것들도 많이 땡기고 오래간만에 요리다운 요리도 해 먹었다.
이럴때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꼭 껴안아주는 건데...
그녀도 오늘부터 방학이라고 한다.
적어도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일이 하나씩 있으니 그걸로 된걸까.
이 카페에 더 있고 싶지만 그만 나가야겠다. 날씨가 참 좋다.

2 comments:

  1.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는 것 축하해요 :) (그전에 살던곳 보단 좋은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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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마워요! 사실 지금 사는 곳보다 좋은 면도 있고 안좋은 면도 있는 곳이에요. 이제까지 혼자 살다가 앞으로 미국인 룸메이트 5명이랑 같이 살게 되었거든요. 좋을지 아닐지는 살아봐야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왠지 이사한다니까 설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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