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0, 2010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암묵적인 약속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약속은 이방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모두가 짜고 낯선 이를 속이는 것과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
아방가르드의 최첨단을 달리는 파란 눈의 외국인이 서울에 와서 처음 만난 남대문 시장 상인과 친구가 되어 밤마다 막걸리를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고 길바닥에 토하고 자기가 토한 위에 뒹구르고 그걸 동아시아적 아방가르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건 정말 불공평하다.
사람은 어디서나 자신이 속하고 싶은 사회의 틈을 찾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것들에 모두 이름표를 달아야된다는 것이 아니다
한 이방인이 정처없이 헤매는 것 같이 보일 때에는 그가 있으면 좋을만한 곳으로 보내주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여기는 그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대한 일찍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낯선 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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